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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서울시장 3위, 정치적 치명상 불가피…정계은퇴 목소리도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14일 오전 00시 현재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개표율 24.48%)에 따르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7.1%를 득표해 당선이 유력한 상태이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21.1%로 2위를 지키고 있다.

안 후보는 17.6%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공중파 3사 출구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18.8%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의 55.9%는 물론 야권 경쟁자였던 김 후보에게도 2.4%포인트 뒤진 수치였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서울에서 득표한 22.7%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바른미래당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에서 출마한 광역 지자체장 후보 중 가장 유력한 후보였기 때문이다.

당 안에서는 안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후부터 서울시장에 당선되거나 낙선하더라도

박 후보에게 근소하게 뒤진 2위를 차지하리라 기대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안 후보에게) 당의 자원을 모두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출구조사 결과 안 후보가 3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자 안 후보의

정치적 잠재력에 대한 물음표가 달리기 시작했다.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당시 당 공동대표직을 고사했지만,

안 후보는 당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으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안 후보의 성적표를 보며 당 내부에서도 안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반발이 일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노원 병·송파 을 재보궐 선거의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유승민계 측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노원 병은 유승민계로 꼽히는 이준석 후보가 유력 후보였으나, 안철수 후보 측에서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내세우며 한동안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송파 을에서도 유승민계 박종진 후보의 공천이 유력했지만,

안철수 후보 본인이 직접 손학규 선대본부장을 ‘경쟁력 있는 후보’로 추대하려다가 마지막까지 반발이 일었다.

유승민 계의 한 관계자는 “선거에 집중하지 않고 당 공천에 무리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 아닌가”라며

“(공천 갈등이) 본인의 낙선뿐 아니라 당의 전반적인 패배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노원 병·송파 을은 안 후보가 순리를 거슬러 가면서까지 욕심을 냈다”며

“누구도 수긍하지 못하는 공천을 어느 국민이 받아들여 당을 지지했겠는가”라고 했다.

‘안 후보 책임론’은 안철수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안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앙당 당직자들을 대거 파견받아 꾸린 선거 캠프였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안 후보로서도 당내 책임론에서 자유롭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방선거 후 당권 경쟁에 안 후보가 개입했다가는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당분간은 자숙의 시간을 갖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당분간 정치 전면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범(凡)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의 주자로 부상하겠다는 꿈도 접어야 할 상황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한국당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울에서 20% 득표도 못 한 인물이 보수를 재건할 수 있으리라 보지는 않는다”며

“더구나 선거 중반 본인 스스로 보수가 아니라고 공언했던 만큼, 지방선거 이후 보수 대통합을 주장할 명분조차 없다”고 했다.

정계 은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서울시민이 원했을 때 서울시장에 도전했어야 한다”며

“민심을 읽지 못하는 정치인이 정치를 계속한다는 것이 아이러니”라고 했다.

다른 야권 관계자도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도 진보도 끌어안기 힘든 정치인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본인이 정치에 욕심이 있더라도 결국 정계 은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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